지난 11월 7일 도봉산 자운봉을 목표로 등산 했을 때의 일입니다
망월사역 에서 자운봉으로 가는 코스로 등산 중에, 자운봉 바로 직전에 전망대가 있는 곳
안내표지판(첨부사진)에 얼굴이 부딪혀 쓰고있던 안경테가 부러졌습니다.
전망대 직전에 가파른 바위를 지나야 하는데 거기에 잡고 가라고 철봉 비슷한 게 심어져 있습니다
그걸 잡고 전망대까지 올라가게 되어있는데, 문제는 바로 철봉 끝부분에 있는 안내 표지판이었습니다
저처럼 안경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은 시야가 좀 제한되는데, 힘들게 철봉에 의지해서 올라 오다 보면
전방을 잘 못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너무 가까이 박혀 있는 안내표지판 모서리에 얼굴이
부딪히는 사고가 생겼네요
생각보다 세게 부딪혀 안경테 다리 부분이 깔끔하게 부러졌고, 안경테 다리가 튕겨 나간 거리는 무려 1m 이상...
엄청 놀랐습니다. 안경테만 부러져서 다행이지 만약 눈 부위가 직접적으로 부딪혀서 넘어졌더라면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로 번졌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안내표지판의 위치가 50cm 정도만 떨어져 있더라도 부딪히는 사고는 현저하게 줄어들 거라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라 안경 없이 나머지 하산길을 내려가는 것이었어요... 흐릿하게 보이는 상태로 어떻게 내려왔는지
지금도 너무 신기하네요. 2차 사고까지 날 위험이 엄청 많았습니다
부러진 안경테는 수리를 맡기려 했으나 5년전에 맞췄던 안경점이 지금은 없어져 수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안경 렌즈라도 살리려고 안경테(Valentino V-10)를 검색해보니 지금 판매하는 가격만 무려 12만원 하더군요 (구입 당시엔 더 비쌌음...)
갑자기 화가 나는군요... 시설물 위치의 문제로 멀쩡한 안경이 부러졌는데, 이걸 또 내 돈 주고 복구를 해야 된다니...
그리하여 1주일 내내 스트레스를 받다가 이렇게 글을 적게 되네요. 이런 관공서 사이트에 직접 글을 적는 건 난생 처음 이네요
도봉산 산행이 안전해지기 위해 표지판의 위치 수정도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부러진 제 안경테도 보상을 해주시길 원합니다